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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등불은 - 루돌프 프레스버
내 방 탁자 위에는 작은 등불이 하나 있다. 가물거리는 정다운 빛과 오래 견디는 참을성을 가졌다. 꾸준히 나를 섬기며 모두가 잠든 뒤면 가끔 몇 가지 감미로운 우둔함과 때로는 사랑의 편지들을 비춰 주기도 했다. 외로왔던 나날 여러 해를 두고 그토록 충실하게 나를 위해 타올랐건만 최근에야 나는 알게 되었다. 그 작은 등불도 느낄 줄 안다는 것을. 어느 날 은밀한 축제에 처음으로---- 그 가날픈 여인이 왔다...... 조그만 얼굴은 베일 속 깊이, 두 어깨는 목도리 깊숙이 감추고. 그녀는 그토록 수줍게, 두려워하듯 내게 와서 곧 도망쳐 버릴 자세로 서 있었다--- 메말랐던 내 가슴엔 그때 열락(悅樂)의 샘물이 넘쳤다.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우리는 앉아 있었다. 그녀가 속삭였다-----이제 집에 가 봐야겠어요------ 그때 그 영리한 작은 등불은 재치 있게 불을 꺼 주었다...... ~~~~~~~~~~~~~~~~~~~~~~~~~~~~~~~~~~~~~~~~~~~~~~~~ 눈치 없는 나는 탁자 위의 작은 등불 처럼 눈치를 갖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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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
2010-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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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나는 이 시인의 시집을 갖고싶네요^^;; ............ 감사합니다. 최근들어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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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등불
2010-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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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프레스버(1868~1935)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지에서 신문 편집자, 특히 문화면 편집자로 활약. 유머 넘치는 단편, 장편소설, 간단한 스케치, 희극 등이 작품의 주류. 대표작 '어리석은 일곱 처녀''미묘한 심부름''에페수스의 미망인' 제가 아는 바로는 우리 나라에서는 루돌프 프레스버의 시집이 따로 출판되어 나온게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몇편의 작품들이 다른 작가의 작품와 함께 소개되어 있더군요. 그나마 그 책들도 지금은 절판되어 나오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문장사'에서 1978년 10월에 초판이 발행된 책입니다. 혹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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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
2010-04-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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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작은 등불 님, 감사합니다.^^; 아는게 루돌프밖에 없던 저로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접해보고 싶은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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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