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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성찬하소서
그렇습니다. 나무가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그리고 무수히 많은 열매 골고루 나누는 모습. 뒷 산에 도토리가 나무가 늘 솔선하여 바람이 불기도 전에 다람쥐가 채근하기도 전에 익으면 익는 대로 지상의 뭇 생명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아주 작은 애벌레, 이쁜 다람쥐, 도토리거우벌레....... 한결같이 도토리나무가 베푼 인정에 이사가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눈에 잘 띄지 않는 풀벌레일지라도 작은 움싯거림이지만, 열심히 땅을 일궈내 도토리나무의 여린 실뿌리가 잘 자라도록 도움을 줄 겝니다. 어찌 도토리나무가 이 행적을 잊으리오. 여러분의 한가위도 한가지라도 이웃과 나누는 선례로 남길 희망하겠습니다. 자녀와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10월의 마지막 노래가 늘 그립듯이 우리네 인정도 늘 달무리처럼 그리움으로 점철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 무섭던 사마귀도, 나폴나폴 호랑나비도 시끄럽던 참매미도 저마다 알을 슬어 놓고 저마다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려고 옹망졸망한 집 터에 드는 모습이네요, 여러분도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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