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다람쥐반 친구들은 털옷과 모자를 쓰고 왔는데, 숲 속 친구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요.

선릉숲으로 들어가기 전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구들을 기다리는 시간이예요.

신우가 갖고 온 책을 선생님이 구연동화로 읽어 주셨어요.

말벌 목소리로, 매미 음성 흉내를 냈지요.

참, 선생님이 갖고 온 책에서 나무들의 겨울눈도 봤어요. 백목련, 칠엽수, 산수유, 두릅나무, 붉나무

겨울눈은 잎과 가지 사이에서 많이 나고, 추운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싹이 나오겠지요.

겨울눈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어요.

키가 커서 겨울눈을 볼 수 없었어요. 저 높은 곳 가지 사이에 겨울눈이 있겠죠.

목련의 겨울눈을 관찰했어요. 네 겹의 털옷을 입고 있었어요. 처음 봤어요. 겉옷, 스웨터, 내복, 속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개나리와 산수유......키가 작은 나무들의 겨울눈도 관찰했어요.

꽃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뭇잎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각기 다른 모양과 다른 냄새의 겨울눈이 참 신기해요.

지혁이는 엄마 생각이 났나봐요. 히힛

우리가 관찰한 겨울눈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뭇가지를 주워 나무칼 놀이를 했어요. 친구들이 다칠까봐 조심조심!

우리가 낙엽을 쓸고 동그랗게 만든 선에서 밖으로 나가면 지기로 약속을 했어요.

이겨라, 잘한다 응원도 했지요.

영차! 영차!

나무칼 놀이를 한 나무는 친구들의 지팡이가 되었어요.

다람쥐반 친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놀이를 하면서 산을 올랐어요. 신우 영감님, 지혁이 영감님 같이 갑시다.

지현이 할머니, 서인이 할머니, 윤지 할머니 허리가 아프세요? 지팡이 잘 짚고 오세요.

곧 엄마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추운 날씨를 견디고 따뜻한 봄에 꽃잎과 나뭇잎을 피울 겨울눈에게 노래를 부릅니다.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난, 난, 난, 나는 괜찮아요.

난, 겨울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