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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문화연대
[WHY?] 우리는 왜 송현동 숲공원화를 주장하는가
[WHY?] 우리는 왜 송현동 숲공원화를 주장하는가 ○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 일대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 부지로, 대한항공 측이 ‘7성급’ 고급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던 곳이다. ○ 해당 부지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 학교 경계선 200m 이내에 포함된, 학교보건법에 따른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 해당하여 법적으로 숙박, 유흥 시설에 해당하는 호텔이 들어설 수 없게 되어 있다. ○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한 대한항공은 2009년 9월 이 곳에 ‘7성급’ 호텔 건립 계획을 발표한 후, 중부교육청을 상대로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 해제를 신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하였고, 이어 2012년 8월 헌법소원을 통해 호텔 건립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 정부 또한 투자 및 관광산업 활성화, 규제 개혁 등을 내세워 관광진흥법 개정에 전면 나서며 대한항공의 송현동 호텔 건립을 지원하였다. 2012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의한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학교 주변 숙박시설 건립 제한 범위를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으로 구분하여 학교 경계선 75~200m 이내 범위에 속하는 상대정화구역 내에는 학교정화위원회 심의 없이 호텔 건설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3년여간 이를 둘러싼 특정 기업 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되었고, 야당, 그리고 경실련, 문화연대 등 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 조직으로 구성된 ‘송현동호텔건립반대모임’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였다. ○ 대한항공의 송현동 호텔 건립 추진 계획이 발표된 지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법개정으로 한때 급물살을 타던 호텔 건립 계획은 잇달아 터진 총수일가 ‘갑질’ 사건으로 인한 대한항공에 대한 여론 악화, 정권교체로 다시 표류 상태에 있다. 대한항공 측은 호텔 건립 계획의 향방 및 송현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호텔 건립이나 정권교체 직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한류복합문화공간 ‘케이 익스피리언스’ 건립 모두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송현동 해당 부지의 경우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위치적 특수성을 살려, 1)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2)공공을 위한 3)개방된 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데에 어느 정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송현동 해당 부지 용도의 최종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도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호텔을 비롯한 상업시설 건립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관할 지자체 종로구의 김영종 구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 뉴욕시의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한 공원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 송현동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자연 경관을 복원하는 것이다. 송현동은 지명 자체가 송현(松峴), 즉 소나무 언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건국 초기 한성 천도와 동시에 경복궁을 세우면서 이 일대의 풍수를 비보하기 위하여 소나무숲을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당대 기록에 따르면 왕족과 고위관료들의 집이 모여있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 최근 미세먼지, 이상기온 등 환경적 위협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도심생활권의 녹지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의 도심에서부터 전통숲의 원형을 되살리는 송현동 숲공원화는 생태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활용도 낮고 내용은 부실한 외형 중심의 ‘복합문화체험시설’ 이나 소비성 문화상품보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서울의 자연친화적 도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잠재적 가능성이 높다.  2018년 9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송현동 캠페인 대상지 소나무 숲과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방된다면 더없이 좋은 도시 경관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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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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