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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밤은 너무 짧았다.
자작나무가 삭풍에 아직 잎을 달고, 서성이는데 내 마음에 눈은 내리고, 멀리 밤은 깊다. 여러 사람이 오랜만에 두루 만나, 회의는 짧게 잡답은 길게... 시원한 맥주잔이 오가며 그간의 뒷살이들을 묻는다. 생강나무 가지가 낭창하게 기지개를 일으키는 날이 곧 온다고, 이바구의 넉살을 풀며 귤을 깐다. 노란 액즙이 입 안에 퍼지고 이야기가 따뜻하게 자리를 데운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는 언제나 희생자가 있는 법 우리는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들이키는 거품 속에서 그의 잔상을 본다. 허텁한 빈 자리 하나없이 세미나실이 꽈악 들어찬 풀빛 사무실. 여기저기 꽃이 핀다. 한 여름 둠벙 노랑어리연꽃인지, 창포의 향기인지 우리들 가슴에 향기는 오래 머무르겠으나 그래도 밤은 너무 짧다. 아쉬움이ㅡ 이리 남는 건 술이 덜 취한 탓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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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밤?
2010-04-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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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밤은 숏타임 보다는 비싸거든요?ㅎㅎ 이시백 시인님의 시적 감흥이 물씬 배어나오는 총회 스케치군요.. 이런분이 계시니 풀빛은 청청하고 창창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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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2010-04-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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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그토록 아쉬운 밤이 있었다는 사실을 올해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올해는 이미 반쯤은 성공한 셈인것도 같습니다 모처럼 뿌듯한 만남이었습니다 모두모두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만나면 정답고 다정한 분들 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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