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예쁜 단풍이나 가을 들꽂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맘때쯤이면 누리장의 도도한 열매가 길거리자랑대회를  할것이건만,

수락산의 누리장은 시들어서 색이 바랜 열매 하나 달랑 매달고 있습니다.

그래도 산야의 색은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가을하늘까지 보태어 더 없이 좋습니다.

같은 숲속에서 활동을 했어도 친구들의 숲공책의 기록은 참으로 다릅니다.

남자친구들은 올라가면서 본 애기도마뱀과 컵속에 이끼와 같이 담아놓은 작은 자벌레가 기억에 남았고

여자친구들은 언제할거냐면서 유난히도 기다리던 꽃화병을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적어놓았습니다.

부디 이 친구들의 가슴속에 어렸을적 따뜻하고도 풍부한 마음이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희들과 같이 이런 활동을 하는 선생님도 더불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