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훨씬 빠른 개화로 순식간에 활짝 피고 떨어지는 꽃들을 보니 바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좋은 날씨였어요.
다행히 수락산에는 진달래가 이제 피기 시작하여 바닥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다가 우리 발 앞에 멈춰서기도 했구요.
뱅글뱅글 헬리콥터를 날리듯 잘도 도는 개나리도 높이 높이 띄워보고,우수수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와우! 작은 함성을 지를뻔 했습니다.
하얀 눈송이처럼 떨어진 벚꽃잎을 연지곤지로 얼굴에 붙여서 입바람으로 떼어 내기 시합도 하였답니다.
오늘은 지난시간에 가던 길이 아닌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잔잔한 들풀을 보며 가기로 했어요.
시계방향처럼 또르르 말린 꽃마리의 신기함에 놀라고,털이 북실북실한 애기똥풀의 유액을 찍어보며 즐거워하니,
알록달록 제비꽃들이 올방졸방 모여서 우리 도토리 친구들을 부르기 시작하니 연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또 숙여 봅니다.
괭이밥,냉이꽃향을 맡으며 싫지 않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였으나,
곧바로 진딧물이 득실득실한 단풍나무에 개미들이 줄지어 서 있는걸 보면서~~~
아..책에서만 보던걸 진짜로 보니 신기하다며 뚫어지게 보기를 한참동안.,,그렇게 우리들은 힘차게 출발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