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행사로 빈 자리가 많은 산딸나무반을 노랗고 빨간 가을색이 풍성하게 채워줬어요.
찰칵찰칵~ 서울숲 입구에서 물결 눈으로 찍은 색감을 마음 속에 저장하며 출발~ 

 
킁킁, 어디에서 똥냄새가 났어요. 은행이군요. 은행을 싸고 있는 겉껍질은 노란색인데 익으면 물렁해지고 고약한 냄새가 나요. 만지면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자기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냄새를 풍겼어요. 단단한 속껍질을 쪼개면 나오는 황록색 알맹이를 구워 먹어요. 열매에 그림을 그려 윷가락을 만들고, 나뭇가지 윷판을 만든 후 엄마랑 은행 윷놀이를 해봐요. 도, 개, 걸, 윷, 모... 
 

붉게 물든 화살나무에서 노랑배허리노린재를 만났어요. 화살나무에 살면서 열매에 피해를 입히는 유해한 곤충이래요.

방금 깨어난 꼬맹이 유충이 다글다글 잎 뒷면에 몸을 숨겼어요. 성충은 등짝과는 다르게 노란색 배,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에 검은색 다리를 가졌어요. 장화를 신은 것처럼요. 

       
검고, 빨갛고, 주황색, 빨간색의 열매는 어떤 나무에 달렸나요? 감 냄새랑 비슷한 마가목 열매를 처음 봤어요. 봄에 돋는 새싹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산수유, 꽃사과, 서양산사나무 열매의 다달한 냄새들을 토토리 그릇에 담았어요. 
 

이른 봄 로제트 식물로 만났던 질경이는 손가락처럼 다섯 가닥의 실이 있어서 질겼나봐요.

나뭇잎 바느질도 쑥쑥, 친구들이 엄마 바느질 솜씨처럼 놀라웠어요.

엄마랑 가위바위보 새처럼 두 발을 모아 콩콩 걷고, 비둘기처럼 두 발로 다다다다 걷고, 까치처럼 두발로 한꺼번에 걸었어요.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많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에서 얼음땡 놀이를 했어요.

엄마랑 사이좋게 뛰어놀았어요. 굵고 가는 나무가 있었는데 왜 그럴까요?

가을하면 떠오르는 색이 있나요? 무슨 색인가요?

노란색, 주황색, 갈색...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서

빨갛고 주황색인 열매를 맺어서

겨울 준비하느라 낙엽이 떨어지니까

친구가 물었어요 가을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나요? 세 개를 대답해 보세요.

바람, 여행, 열매...

둥그렇게 둘러 앉아 가을과 색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우리들 사이로 바람이 다녀갔어요. 가을 색깔을 담은...

엄마 우리랑 즐겁게 뛰어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을 기다려 주셔서 천천히 생각하며 뛰어놀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이 생각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