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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문화연대
9월 노원불암숲학교 - 도토리반의 고마움의 계절
지난주가 추석이었죠?이번 시간에는 숲의 재료들을 모아서 제사상을 차린 후에 숲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어요. 숲을 올라가는 도중에,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상해서 도로 내려가고 있는 지완이를 석준이랑 우성이, 지웅이가 달래서 데리고 오는 모습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웃습니다. 아이들은 참 잘 싸우고 잘 달래 줍니다.^^   다른 아이들이 지완이를 데리러 간 사이에 병진이는 사색에 잠겨 있습니다. 뭘 좀 생각할 게 있어서 혼자 있고 싶다나요^^ 엄마, 아빠가 캄보디아(여기가 맞나.....하여튼!)에 며칠 가신다는데 그것 때문에 걱정이 많답니다. 이궁.....그렇겠네요.  병진이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에 지웅이는 또 뭔가를 발견하고 도감을 뒤지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숲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웅이~~~~~   모두 함께 산초나무서 호랑나비 애벌레를 관찰한 후에 다른 나무에도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없지요. 대신에 다른 예쁜 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이름은 알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아래의 병진이......늘 자기만의 관심 분야가 따로 있습니다.^^   숲길을 산책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언제나 이 나무에 관심을 보입니다. 버섯을 배운 이후에, 이 나무를 볼 때마다 지난주보다 크기가 줄었다고 말합니다. 이 나무에 버섯이 살고 있거든요. 그 몇주 사이에 나무의 크기가 줄겠냐마는.......아이들 말대로 언젠가는 가루가 되어서 다른 생물의 자양분이 되겠지요.  지웅이가 "쌤, 이것 보세요~~~" 해서 봤더니 매미 허물이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지웅이가 또 "쌤, 이것 보세요~~~" 해서 봤더니 딱정벌레입니다.  내가 '이건 이름이 이거야.' 혹은 '이건 무슨 종류야.' 하고 알려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도감을 찾습니다.^^  아이들이 발견한 벌집입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쌍살벌의 법집이더라고요. 그때는 몰라서, 따로 알아본 뒤에 꼭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 약속을 기억할까요?  나무에 가지로 둥글게 만든 달을 만들어서 걸어놓고, 소원을 빌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숲의 고마움을 말해 보고 감사함을 표현하기로 했는데 분위기가 그렇지 않아서....잽싸게 바꿨습니다요. 준비해 간 떡을 앞에 놓고, 아이들이 주운 도토리를 옆에다 차렸습니다. 병진이가 자기는 교회를 다녀서 달에 기도하기 싫다고 해서.... 달 속에 하나님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모두들 동그란 달에 소원을 빈 후에, 도토리를 던져서 그 안에 넣는 놀이를 했습니다. 역쉬~~~아이들은 노는 게 최고입니다. 한동안 아이들은 아주아주 집중해서 원 안에 도토리를 던져 넣더라고요.^^    강아지풀에 관심을 보이는 지완이가 예뻐서 한 컷~~ 아까 숲을 내려갔다가 온 일이 미안했는지, 지완이는 자꾸 도감을 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지 않았지만,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 지완아^^ (도감이 좀 많이 무거운 관계로다가, 지완이가 들고 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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