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두툼한 배를 하늘로 향해 누워있는 곰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이 깊고 희귀식물도 많아 우리나라 그 어느곳보다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을 선뜻 받아들이길 망설이는 그곳을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다녀왔다.

장마의 시작이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에 예정대로 출발했다.

곰배령은 해발고도가 1164M란다.

평소 등산에 약한 사람이기에 입구부터 언제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설마 나를 버려두고 갈까하는 배짱으로

따라 나섰다.

걱정과는 달리 길은 평평한 오솔길이었고 한쪽으론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앞서가는 일행들의 뒤꼭지 확인하랴 이것저것 궁금한 식물들 관찰하랴 발걸음은 자꾸만 늦여지고...

산을 오르는 내내 박새풀들이 펼쳐져 있었고 곰취며 참나무, 산당귀등의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있다고는 하나 뭐가 뭔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눈을 가짐으로 " 많은 종류의 풀들이 있구나" 여기며 올랐다.

힘들게 올라 바라본 정상엔 바로 이런것을 두고 "초원"이라고 부르는구나!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 너른 초원에 노란 미나리아재비꽃이 피어있고, 존재를 숨기며 피어있는 요강풀, 붓꽃, 쥐오줌풀등의 많은 야생화가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나 글로 다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그날 담아온 사진으로나마 곰배령을 함께 느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