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알려주는 여름비가 지나간 바로 뒤였을까요?

연초록 이파리들은 윤기가 더 반지르 흐르고,들풀이 자리하던 양지 바른 입구에는

빨갛고 투명한 뱀딸기들이 올망졸망 모여있고,

노오란 즙으로 우리들을 긴장 시켰던 애기똥풀은 튼실하게 맺은 열매를 곧게 하늘로 치솟고 있더랍니다.

지난주 달달한 맛을 봤던 버찌들은 이젠 거의 새까맣게 익어 모자위로,어깨위로 툭툭 떨어지는 잘 익은 알멩이들을 받아 맛을 봅니다. 달달한 포도맛이라고도 하네요.

늘 오르던 장소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들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고,

간간히 자연간식 이상으로 새로운 맛을 보게 해 주는 수락산,숲,참 좋아요.

숲으로 들어가자마자,돌다리를 건너기 전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근원지가 어디인지 찾아보자고 조심스레 올라 가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앗,여기까지~~~스스로 발길을 멈추고 그 물 흐름의 근원지와 쓰임새,그리고 그 물 속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를 토의하면서 슬슬 풀어 나가는 우리 도토리 친구들..참말로 멋져요.

물 속에 떨어진 버찌와 뱀딸기를 여러차례 정화시켜서 먹어 본다고 시간차를 두고 잘 관찰한 뒷 이야기도 참 재미 있었구요.

돌 밑을 들어내니 물 속 곤충들도 제법 만났습니다.

살살살 손에 얹어 삼매경에도 빠져보고,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게 아닌 자연에서의 물감인 버찌와 뱀딸기..초록 잎으로 그리고 돌로 찧어도 보고,여러가지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답니다.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나무 한 그루에 살 수 있는 친구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가,느티나무이야기에 바로 뒤이어 한배가 학교 교목이라고 알려주면서 교화.교목을 각자 다음 시간엔 알아와서 이야기 나눠 보기로 했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 좋은 날, 아까시 잎으로 제법 소리를 잘 내는 풀피리 시간도 참 즐거워 하네요.

삐리리리..삘릴리...다음 시간에 우리 또 기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