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숲이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가을이에요.

가을이 되면 나무는 월동준비를 위하여 나뭇잎을 떨어뜨리는데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이 생기기 때문이래요.

말라가는 숲 속에 비가 쉬지 않고 내린 날, 다람쥐반 친구들이 가을비 마중을 나갔어요.

촉촉해진 나뭇잎을 얼굴에 붙였어요. 딱풀처럼 얼굴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어요.

나 어때요!

낙엽, 솔잎, 나뭇가지, 은행나무 열매도 비에 흠뻑 젖었어요.

은행나무는 노란색의 아름다운 은행잎도 있었지만 냄새가 나는 열매가 있었어요.

우웩 똥냄새다! 은행 열매의 냄새를 맡은 친구들은 저만치 도망갔어요.

졸졸졸 물길따라 흐르는 빗물을 친구들이 따라 갔어요. 어디까지 갔을까요?

파랗고, 노랗고, 빨갛고... 분홍색 비옷을 입은 친구들이 나무처럼 숲 속에 서서 가을비 마중을 했어요.

건조했던 나뭇잎도 가을비 마중을 나왔나 봐요. 파릇파릇 다시 생기가 생겼어요.

처마밑의 친구들이 장화에 비 맞기 놀이를 하고 있어요. 누가누가 비를 많이 맞나.

누구 장화가 많이 올라 갔을까요?

똑! 똑! 똑! 첨벙!

물병에 빗물 담기 놀이를 했어요.

오랜동안 기다리고 한 곳을 지키며 물을 받은 친구의 물병에 물이 빨리 모아졌어요.

물병에 가득 물을 채운 다람쥐반 친구들이 자랑스러웠어요.

뿌듯한 마음도 친구들 마음에 가득 담겼졌지요.

오늘! 다람쥐반 친구들이 숲 속에 새로운 씨앗을 심었어요.

서로서로 물을 채워 주느라 물을 받아서 모아 주고 도와주는 친구들의 사랑스런 마음의 씨앗을요.

가을비에 흠뻑 젖은 숲 속 친구들 안녕!

유치원 행사로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지요. 다음에는 꼭 만나요. 보고 싶어요.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찍느라 고생한 토마토선생님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