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숲에 눈이 많이 쌓였어요. 숲 활동이 있는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서 옷을 단단히 입고 친구들과 만났어요.

숲 속의 나무와 동물들은 괜찮을까 궁금해요.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매표소 앞에 쌓인 눈을 밟고, 뿌리고, 손이 시리지만 눈밭에서 뛰어놀 생각을 하니 신나요.

어! 벌써 누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어요. 눈사람이 선릉 재실 앞에서 다람쥐반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얘들아, 안녕? 반가워.

하얀 숲이에요. 키가 큰 나무들만 보여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뿌리 잎을 둥글게 펼쳐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로제트 식물도 보이지 않아요. 바닥에 떨어진 낙엽도 눈 속에 파묻혔어요.

숲 속이 온통 눈으로 덮여서 동물들과 새가 먹이를 찾지 못하니 배가 고플 거 같아요.

다람쥐반 친구들이 쌀, 보리, 콩조각, 땅콩, 해바라기씨...견과류들을 눈 속에 심어 주었어요.

동물한테는 먹이가 되고 새한테는 모이가 되겠죠.

그런데 너무 추워요. 추위를 이기려고 달리기 놀이를 했어요. 땀이 날 때까지 콩콩 뛰기.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기를 했어요. 친구들이 추위를 이기면 더 씩씩해지겠죠.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새가 어디선가 보고 있다면, 모이를 찾아 먹으면서 고마워 할 겁니다.

한바탕 눈싸움을 한 뒤 따끈한 코코아 한 잔씩을 마시고, 눈밭에 앉아보고, 눈밭을 걸어보고...

윤지가 발이 많이 시려서 더 이상은 안 되겠대요. 털장화 신는 걸 싫어해서 운동화를 신고 왔나봐요.

그래도 씩씩하게 잘 참았어요. 선생님이 윤지를 돌보는 동안 다람쥐반 친구들이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어요.

눈은 공기 중의 수증기기 찬 공기를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이래요. 공기 속의 수증기가 더우면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었다가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내려오는데 날씨가 추울 때 눈이 되어 내려온대요.

꽁꽁 뭉친 눈을 굴려서 눈덩이를 만들었어요. 무거워서 영차영차 힘을 모았어요. 눈이 잘 뭉쳐지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나뭇잎으로 눈과 코를 만들어 주었어요.

지나가던 어른들이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요.

손과 발이 많이 시려서 눈물이 나올 뻔 했지만, 꾹 참고 눈밭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어요.

콧물이 자꾸 나와서 훌쩍 거렸더니, 선생님이 다람쥐반 친구들이 잘 참았다고 더 많이 컸을 거라고 칭찬해 주었어요.

훗날 친구들이 훌쩍 커버린 어느 날, 아주아주 많이 추운 날 눈밭에서 신나게 놀고, 새 모이도 주었다고...

생각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