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가워요.
새 친구가 왔어요. 6세 이한배 어린이입니다. 첫날이라 낯설죠? 먼저 온 친구들이 많이 도와줄거예요.
숲학교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요. 


 
숲 속에 어떤 곤충이 살까요? 곤충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요.
머리, 가슴, 배, 다리3쌍(6개), 날개2쌍(4개), 더듬이1쌍(2개), 겹눈, 홑눈, 변태...
생김새가 우리랑 다르지요.


 
곤충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개미가 왔어요.
"얘들아, 난 이렇게 생겼단다."
뽐내는 개미를 보고 친구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죠.  돋보기로 개미를 살펴보았어요.
조르르 조르르 땅속에 모여 사는 개미. 곤충일까 아닐까?
곤충이야, 곤충!
알에서 나와 애벌레로, 꼬물꼬물 겹눈과 두 쌍의 날개.
다리는 여섯 개. 더듬이는 두 개.
머리, 가슴, 배. 몸은 세 부분!
 


 
우리는 자연탐사대!
출발! 곤충을 찾기로 했어요.
 

 
가만가만... 곤충을 찾으러 가다가 비둘기를 만났어요.
비둘기는 먹이를 찾는지 친구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무언가를 찾고 있었어요.
"쟤는 왜 한 쪽 다리가 없어요?"
"다쳤나봐."
"불쌍해요!"
"비둘기야, 잘 살아."
비둘기가 친구들의 말을 알아들었겠죠.
 

 
나무 구멍을 들락날락 거리는 벌레가 있어요.
친구들이 뚱뚱이벌레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뚱뚱이벌레를 보고싶어서 친구들이 모두 모였어요. 한참을 기다렸는데 벌레가 나오지 않았어요.
"뚱뚱이가 싫은가봐." "뿡뿡이라고 하자!" "그래 좋아."
친구들은 또 기다렸지요. 쉿, 조용조용히 기다렸는데 그래도 나오지 않았어요.
"뿡뿡아 잘 살아."
인사를 하고 친구들이 그 자리를 떠났어요.
 




 
곤충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나봐요.
눈이 부신 햇살을 받고 활짝 핀 꽃에 벌 여섯 마리, 나비 일곱 마리, 잠자리 두 마리가 앉았어요.
벌, 나비, 잠자리를 한꺼번에 본 친구들은 신났지요.
 
꽃잎 위로 나풀나풀 내려앉은 하얀나비, 곤충일까 아닐까?
곤충이야, 곤충!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꼬물꼬물 오랫동안 기다렸다 나비로 자라났지.
 
또 누가 그럴까?
꿀벌도 그래. 붕붕 꿀 찾아 날아온 꿀벌, 곤충일까 아닐까.
곤충이야, 곤충!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꼬물꼬물 툭 튀어나온 겹눈 좀 봐.
 
또 누가 그럴까? 잠자리도 그렇지.
하늘 위로 호르르 날아오르는 잠자리. 곤충일까 아닐까
곤충이야, 곤충! 잎사귀 위로 슬금슬금 알록달록 무당벌레도 곤충이래.
 

 
또 누가 그렇더라? 거미가 그런가?
은빛 거미줄로 술술 그물을 만드는 거미. 곤충일까, 아닐까? 
아니야, 아니야. 거미는 더듬이도 없고, 날개도 없어. 다리는 여덟 개나 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곤충 이름 말하기 놀이를 했어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기어가는 개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날아가는 나비.
친구들이 뒹굴고, 기어가고, 뛰어가고, 날아가고...
친구들의 웃음이 하늘로하늘로 오르고, 들판으로들판으로 퍼졌어요.

곤충들아, 곤충들아!
우리랑 다르게 생긴 곤충들아.
만나서 반가워.
오늘 재미있게 놀아줘고 고마워.
 
벌써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엄마를 만나러 가야되는데 친구들의 발걸음이 느리기만 합니다.
"선생님, 숲학교가 왜 이렇게 빨리 끝나요?"
더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살살 달래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다음에도 즐겁게 놀아요, 숲 속에서...
 
출처] 선릉 다람쥐반 9/22 - 곤충일까 아닐까 (풀빛카페) |작성자 문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