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반 친구들이 숲 속 마트로 나뭇잎을 사러 갔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알록달록한 나비를 만들려고요.

나뭇잎 한 줌이 얼마에요?

천 원어치 주세요.

동그랗고, 길쭉하고, 부채같이 생긴, 제각각 다른 모양의 나뭇잎을 한 줌씩 사다가 가방 속에 가득 담았어요.

영차영차! 나비를 만들러 가요.

친구들이 주워 온 돌맹이로 하얀 천 도화지에 나비를 그렸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비를요.

나뭇잎처럼 돌맹이 모양도 여러 가지가 있죠?

친구들이 각자 멋있게 생긴 것처럼요.

음... 나비 색깔은 뭘로 할까요?

아까 숲 속 마트에서 사 온 알록달록한 나뭇잎으로 색칠하기로 했어요.

나비를 그리다가 하얀천 도화지 위에 올린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놀이도 했지요.

까르르르.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하늘로하늘로 날아갔어요.

나뭇가지로 더듬이를 만들었어요.

친구들이 나비 몸통이 되어 바닥에 누웠어요. 바닥에 처음으로 눕는 거라 편안하지는 않았어요.

친구들의 살짝 굳은 얼굴 표정도 참 예쁘죠!

세상에서 가장 큰 파랗고, 하얗고, 빨갛고...알록달록한 나비를 그렸지요.

사슴일까? 여우일까? 꼭꼭 숨어라 얼굴이 보일라.

숲 속 주인공이 된 친구들은 마냥 즐거웠지요.

가만가만 거미줄을 닮은 풀을 봤어요. 친구들이 거미줄풀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털실을 친구한테 전달해 주는 놀이를 하면서 숲 속 마트에서 기억에 남는 게 뭐가 있었나 생각했어요.

나뭇잎, 돌맹이, 거미줄, 여우, 사슴... 그리고 친구들.

털실을 주고 받으면서 친구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숲 속 친구들과 하나가 되었지요.

참, 초록색이던 나뭇잎이 색깔이 변하고, 떨어진 것도 이야기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알록달록한 나비들이 엄마와 아빠를 만났어요.

집으로!

다음에는 어떤 숲이 우리를 기다릴까요.

숲도 튼튼, 다람쥐반 친구들도 튼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