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면 공기부터 달작지근한 곳.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대와 설렘으로 입장을 한다. 

겨우 2주 지났을 뿐인데 장릉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작은 잎들이 서서히 하늘을 가리고, 건너편 나뭇가지를 가리면서 새들은 전보다 더 큰소리로 숲을 지키고 있었다.

웅덩이엔 참개구리가 목청껏 소리를 뽐내고, 부지런한 어떤녀석은  벌써 알무더기를 만들었다.

웅덩이에 개구리를 보고, 릉이야기를 하고, 흙을 보노라 낙엽을 뒤적이니

갑작스런 햇볕에 몸을 숨기는 녀석, 지렁이...다.

루빼로 관찰도 하고, 부엽토 냄새도 맡으며 흙이 생겨나는 과정도 이야기하고..

땅속에 숨겨놨던 글씨를 손끝으로 더듬어 찾는다.

단단한 흙을 손으로 만지며 무슨 생각을 할까?

땅을 파며 글씨를 써봅니다.  단단한 땅에 막대기로 글씨를 새깁니다.

형들이, 동생들이, 친구들이 쓴 글씨를 더듬어 찾으며.. 찾았더니 빵이네요.

배가 고팠나 봅니다. 간단하게 씻고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습니다.

간식먹는 내내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친구들은 들었을까요?

귀 기울여 들어보라 말하지 않아도 듣게되는 그날이 곧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