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주, 수락산의 바람에 제법 겨울다운 찬 기운이 묻어납니다.

11월까지는 아직 가을이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숲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

아이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서리와 얼음!! ㅎㅎ

숲 바닥 곳곳에 희끗희끗한 것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들여다보았더니

낙엽 곳곳에 서린 서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폰지처럼 구멍이 뽕뽕 뚫린 흙 속에서는 고드름 모양의 얼음들이 ^^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 꽃모양, 별모양 등 여러가지 모양을 숲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나뭇가지와 낙엽, 돌멩이 등으로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 모양을 완성하고

특히 어려웠던 꽃모양과 별모양은,

여러 자연물을 합쳐서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완성했습니다. ㅎㅎ

봄이 시작되던 3월부터 겨울로 접어드는 11월까지

친구들이 수락산과 함께 한 시간이 벌써 9개월이나 되었습니다.

수락산에서 꽃이나 곤충 등을 관찰해보기도 하고,

때론 맘껏 뛰어놀기도 하면서

계절의 변화와 함께 숲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수락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우리 친구들!

수락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봅니다. ^^

편지쓰기를 하다 말고 종이접기에 흥미가 생긴 친구들-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보기도 합니다.

올해 봄, 친구들과 함께 꽃씨를 심었던 공터에는

마른 갈색 풀들이 무성해졌습니다.

한여름에는 푸르른 연둣빛이었는데, 지금은 낙엽과 마른 풀들로

땅의 색과 비슷한 색으로 변했습니다. ^^

공터 위쪽으로 마치 물길처럼, 야트막한 통로가 있는데

주변의 큼지막한 나무 토막들을 이용해 다리를 놓아 보았습니다.

힘을 합쳐 굵직한 나무 토막들 몇 개를 옮겨 놓아두고 보니

친구들이 건너가도 부러지지 않는 제법 튼튼한 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

다음 시간에 지끈을 가져와 나무들을 흔들리지 않게 튼튼하게 묶어주면

제법 훌륭한 다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번 만남은 12월, 겨울입니다.

추위를 느낄 틈 없이, 친구들과 겨울 숲에서 많은 놀잇감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눈이 온다면, 눈사람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겨울의 숲을 기대하며,

다음 만남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