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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풀
“ 딱따구리반 3/10 - 장릉에서 하고 싶은 것 ”
2012년 장릉에서의 첫수업이 있던 날, 3월 10일 다른 해에는 이때쯤 손을 호호 불며 만났는데, 요번에는 아주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로 우리 딱따구리반 친구들을 맞이할 수 있었답니다.  "만나서 반가워." "선생님, 저 알아요?" 함께 하는 숲학교 캠프에서도 만나고 수료식에서도 보았기에 낯설지 않은가 봐다. 우리 장릉에서 지켜야 알 몇 가지 약속을 정해보자고 하니 이제 장릉지기들이 된 3년차 친구들은 마냥 자유롭고 싶은가보다. 선생님보다 앞서 걸으면 길을 잃을 수도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 이제 안 통한다. 그래도 원활한 활동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자연에 대한 약속과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꼭 지키기로 하고 산책을 나섰다.  우선, 장릉을 크게 돌아보며 한해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을 하나씩 생각해 보기로 했다. 참나무숲 - 장릉 - 소나무숲 - 숲길 - 연못가 - 오리나무 옆으로 오는 코스를 잡고 천천히 이야기 하며 돌아보기로 했다. 장릉에서 하고 싶은 것 가운데 가장 많이 꼽은 '놀이' 먼저 해보기로 했다. <새가 간다> 하고 외치면 에벌레 친구들은 나무에 붙어 숨는 놀이이다. 한 나무에 두 친구가 가거나 나무에 가기 전에 새에게 잡히면 그 친구가 새가 되어 애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놀이이다. 새들이 애벌레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리며 신나게 피해다녔다. 딱따구리반은 나무 껍질이나 나무속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새들이 여기저기 지저귀어 미리 준비한 장릉의 새들 그림을 보며 숲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살며시 걷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입교식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의 층층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굳이 올라가 '용감하지요.' 하며 일어서 오간다. 그래, 자주 오르고 숲에서 신나게 활동하자꾸나.  걸어오며 다양한 모양의 나뭇가지를 모아온 민준, 지켜본 새를 일기에 담고 싶다고 하는 친구, 숲길에서 본 새들이 우릴 따라 오는 것같다고 하는 친구, 큰 연못도 돌아보자고 하는 친구들, 기왓장과 사금파리를 보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장갑에 담고 손에 가득 모아 온 현우를 보며 앞으로 두 현준,아진,근호,희승과 장릉을 크게 호흡할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된다.   장릉을 돌아보며 곤줄박이, 박새, 딱따구리, 까치 등을 보고 잠시 오늘의 활동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사이에도 새에게 눈과 귀가 열려 있는 친구들은 어느새 직바구리의 움직임을 보고 그리로 관심을 옮겨간다.   겨울의 모습을 가진 장릉에서 우리 딱따구리 친구들의 웃음과 훈훈한 입김은 금새 봄을 일으킬 듯하다. 다음 주에는 땅에서 돋는 여러 생명들을 만날 수 있겠지....  오후에 입교식을 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만난 복수초(복을 받고 오래 잘 살라는 뜻)의 밝은 봄빛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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