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흐린 날씨여도 쌀쌀하다는 느낌은 적고

바람도 한결 살랑이는 기운이 좋다.

입구부터 진달래, 현호색, 미선나무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나라에만 있고 어쩌면 사라질 수도 있었던 나무라고 하자

함께 기념사진을 한 컷 찍겠단다.

우리 토양에 맞고 정서에 맞는 자생종들을 아끼는 마음이 담겨졌으리라.

내친 김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

민준이는 성난 표정일까? 한 번 그래 보는걸까?

오늘은 2년 차 수업을 마치며 선물로 받은 도감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책에 있는 것과 비교를 해보며 실제로 발견할 수 있음에 신기해한다.

제비꽃도 찾아보고 민들레도 살펴보고 쇠뜨기도 견주어보며

참으로 열심이다.

호기심이 충족되고 새로이 탐구하는 자세를 잡아가는 것같다.

진작 도감 보기를 할 걸...

여기저기서 "찾았다"며 봄을 부르는 통에 버드나무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이 참에 달리기로 버드나무가 있는 곳까지 속력을 내보기로 했다.

아진이 작년에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목표점까지 잘 안내해주었다.

스스로 흐뭇해한다.

이제 아진이의 요리시간입니다.

비스킷을 아래 깔고 그 위에 치즈로 모양을 잡고 진달래는 꽃술을 떼어내어 붙이고

어때요, 근사하지요.

우리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까지...

흡족해하는 친구의 모습이 더 예쁩니다.

요번에는 미리 준비해간 버들가지를 가지고 

버들피리를 만들어보아요.

우리 장릉지기들이니 처음에 좀 어렵게 생각되어도 끝까지 해보는 끈기를 보이네요.

손이 아프도록 비벼서 속을 분리해내고 

개구리 볼처럼 온 힘을 다해 불기를 하는 모습이 대견해보여요.

예전에는 숲의 모든 것이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자연놀잇감이 되었지요.

버들피리에서 소리를 못 낸 친구들은 버들피리를 먼저 입에 대고 동물모양의 피리를 대보기도 하네요.

무척이나 소리를 내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힘껏 부는 딱따구리들의 피리소리에 숲도 노래하는 것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