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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풀
“ 노원 햇살반 - 4/9 ”
2011년 한해 동안 산행에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로
햇살반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쉼터는 아침부터 시끌벅적
 한달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오늘은 숲에서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로 하고
더 반짝이는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고개를 쑥 내민 애기똥풀, 꽃부터 핀 생강나무, 부지런한 진달래를 발견하고
 사각액자틀로 열심히 달라진 봄의 모습을 찾고
나팔꽃씨도 듬뿍 받고...
꽃을 피운 진달래 앞에서 조심스레
암술, 수술, 꽃받침을 들여다보고
통꽃임도 확인하고....
 잠자고 있는 듯한 연못에선 이제 쉴새없이 움직임이 있어
누구인가 했더니
알을 잔뜩 낳아놓은 개구리, 도룡뇽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움직임을 보고 가까이 보고 싶어하는 예진
 <개구리논으로 오세요> 책을 살며시 펼쳐보며 친구의 개구리 관찰 일기를 보았다.
개구리에게 고마운 들풀, 먹성 좋게 개구리를 삼킨 뱀,
짝짓기 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보았다.
손으로 만지면 알이 뜨거워져 살 수 없다고 하니
갓 나온 알과 이제 곧 올챙이가 될 모양을 멀찍이 가리킨다.
생명을 돌보는 고운 마음
계곡에 돌려주자고 하니 서로 하고 싶어해 함께 놓아주었다.
어느새 올챙이의 형태를 띈 것을 발견하곤 신기해 하는 친구들
5월이 되면 앞다리가 쑥 나온 녀석들이 우릴 맞이하겠지요.
달라진 모습 찾기를 하며 받은 나팔꽃씨를 수락산 한쪽에 심어주기로 했다.
어디에 심을까, 씨앗을 먹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비가 와 떠내려가면 어쩌지,
우리가 안 올 때 물은 누가 주나요?, 어디에 심었는지 표가 안 나서 어떻게 하지요?......
햇살반 친구들 고민이 많이 생겼다.
물길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표를 내기도 하고
계곡에서 물을 받아 듬뿍 물을 주기도 하고
물길을 내어주기도 하며 씨앗을 돌보는 모습이 기특하다.
어느새 바닥에 앉아 일어날 줄 모른다.
 과일을 먹고난 이쑤시개를 꺼내고 물병뚜껑을 꽂더니 바람개비란다.
동현이의 나팔꽃은 이즈음에서 피겠지.
들풀이 있는 곳을 피해 돗자리를 까는 우리 햇살반 친구들
꽃다지와 친구되기 위해 하나씩만 가져와
꽃잎 슬라이드를 만들었어요. 가방에 걸고 다니며 오래도록 간직할 겁니다.
 현수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
오늘은 해님을 친구 삼아 그림자놀이를 했습니다.
오전에 지날 때 그 길던 그림자는 어느새 짧아져 술래를 힘들게 하네요.
 오늘의 수업을 정리하며 나눈 이야기에서
친구들은 연못에 프라스틱을 함부로 던진 형, 오빠들을 원망하는 빛이 역력했구요.
나팔꽃씨 심기와 그림자놀이가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수락산에서 만난 봄소식을 동생과 엄마에게 전해주기로 했구요.
나팔꽃씨를 동생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자고 하니
유진이는 "줄 수 없어요. 동생이 먹을까봐...."라고 하며 두살박이 동생을 떠올리네요.
세시간을 열심히 보고 뛰어놀면서 친해진 우리 햇살반 친구들
수락산에서 내려가는 걸 아쉬워하며 더 놀 곳을 찾네요.
5월에는 더 풍성한 자연이야기와 놀이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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