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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연대
“ 노원 웃음반 - 5/14 ”
2010년의 수락산 숲학교는 4월부터 계속 비가 내려 그야말로 숲그자체의 탐험이었다.올해는 주말마다 날이 좋아 아이들과 활동하기에 더 없이 맑고 쾌청한 날이라 더욱 산이 새삼스럽고 우거지고 깊어지는 맛이 매양 알던 길도 어느 쪽이지 하면서 다시 한번 길을 확인하게 한다.  무조건 연못마당에 모이면 내려가서 확인하는 수락산의 연못 고여있는 윗물의 웅덩이에서는 개구리 알들이 모여있었지만 아래의 넓은 연못에는 알이나 올챙이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항상 발길과 눈길이 당기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겐 그것 자체가 자연 놀이터이기 때문이리라. 여자 친구들은 곤충은 벌레는 무조건 싫다며 아예 멀리서 떨어져 오다가도 무엇을 발견했다고 하면 소리는 지르면서도 가장 먼저 다가와 보여달라고 아우성을친다. 나무줄기에 바짝 붙어있는 나방은 색깔이 어지간히 같아서 한참만에야 발견하고 신기해한다.   바닥에 있는 거위벌레의 잎사귀 알집! 작년에는 자작나무 잎사귀에 길쭉하게 말아진 형태를 보았는데 요것은 친구들 손톱만한 크기로 기둥형식으로 말려있다. 그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풀고 풀어보니 아주 작은 투명하면서도 주황빛이 나는 노란색알이 켜켜이 숨어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아래 같이 풀어보긴 했으나 미안한 맘과 봐도 봐도 신기한 생각이 같이 든다. 그 풀어헤친 거위벌레의 알은 아마도 살기는 어렵겠지! 낙엽으로 더미를 해주긴 했지만 편치 않은것은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친구들이 주운것을 집에가서 길러보겠단다.  새로운 지층 아지트를 찾아서 올라가는 중! 사내친구들은 신난다고 올라가자 하지만 육학년 두 할매들은 "어이구 다리야" 하면서 나무 그늘 구석에 앉아서 숨어버린다. 그러하든 저러하든 친구들의 모습은 왜이리 예쁜지. 결국은 두 할매 찾는다고 다시 내려왔다. 숲이 자기 집인 곤충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대로 계절에 맞추어 살아가는 중이고. 우리들이 5월의 숲구경을 나와서 보낸 숲속의 지나가는 손님이었다. [출처] 곤충들의 세상구경 (풀빛카페) |작성자 별빛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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